작성일 : 16-01-26 16:34
명동, 요우커 쇼핑천국으로 맞춤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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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가득 실은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횡단보도를 찾아 돌아가야 해요. 면세점은 항상 붐벼서 화장품 몇 개 사려면 줄을 길게 서야 하고요. 쇼핑 말고는 볼 것도, 할 것도 없어서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서울 명동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이같은 공통적 불만이 해결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개별자유여행객(FIT)의 급증으로 보도와 쇼핑, 서비스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이를 최대한 반영한 '요우커 맞춤형 명동'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한국인의 '쇼핑 1번지'에서 중국인의 '쇼핑천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변화가 선행돼야 상권이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예상되는 변화는 '줄 서서 사는 면세점'이다. 오는 5월 신세계면세점이 남대문시장 옆 본점에 신규면세점을 오픈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지역을 독점해왔던 롯데면세점과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요우커가 분산될 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볼거리, 문화행사 등 관광 측면의 인프라 조성도 기대된다.
캐리어를 들고 제품을 대량구매하는 요우커들이 지하도로 면세점과 명동거리의 일반 상점을 오가는데 겪었던 불편도 해결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서울 명동거리와 롯데백화점 사이에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진행중이다. 불과 300m 거리의 을지로입구 4거리에 2010년 횡단보도가 신설된 바 있어, 이번 횡단보도는 요우커들의 쇼핑 편의도 일부 반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횡단보도는 한국은행 앞 등에도 설치되며, 일대 차도 역시 8차로를 7차로로 줄여 보도(步道)를 넓히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습 정체구역인 이 지역의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지하 및 영세상권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하에서 소비되는 것을 지상 상권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소비는 활성화 될 수 있지만, 지하 상권의 경우 확실히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현재 세계적인 도시들이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면서 "서울 명동 역시 외국인들의 이용편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면세점의 유입으로 마케팅 경쟁이 발생하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느는 등 관광과 결합하려는 노력이 적극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들이 명동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이나믹한 시장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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